시조

나목(裸木)/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6. 23. 09:26

 

 

톱날이 윙윙울고 퍼런 낫이 번뜩이던 날

눈물뿌리고 떠나버린 사랑하는 형제자매

집 잃은 초록빛 미소 뉘집앞 서성일까.

 

고달픈 날개 접고 찾아던 바람과 새

쉬어 갈 가지없어 빙빙돌다 날아가니

창공속 뭉게구름이 내려다보며 탄식한다.

 

나목은 기다린다

하염없이 기다린다

속절없이 집을나간 

형제자매 되돌아 올

진초록

내년 여름을 

눈빠지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