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뾰족한 방법이 없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5. 15. 14:34
직원회의를 하고나와서 외곽도로와 공원을 둘러보고 쓰레기장 앞 화단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화단은 흙이 적당히 채워져 높이가 일정해야 하는데 엄청 높아졌다. 입주민들이 화분의 흙과 난석을 마구 쏟아붓고 쓰레기를 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쓰레기를 줍고 높아진 화단의 평탄작업을 하곤 했다.
화단에게 죄가 있다면 허구한 곳 다 마다하고 쓰레기장 옆을 선택한 것이 죄라면 죄였다.
2012년 11월에 3초소에서 1초소로 내려왔으니 쓰레기장 앞 화단 평탄작업을 참 많이도 했다. 두 달에 한 번씩만 했다해도 지금까지 삼십여 차례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하고 돌아서면 흙과 쓰레기는 쌓이곤 했다.
그러나 어찌 하리요. 치우고 치우고 또 치우는 수밖에 그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겠는가?
세상만사 그저 물흐르는데로 살아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