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김동억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12. 13:05

타고 내리는 사람

하나 없는 간이역

할아버지 할머니 사시는

시골집 같다

 

한때는 많이도 북적거렸는데

이제는 달려오는 기차도

지나쳐 가고

기적소리만 남긴듯

 

명절 때나 되어야

찾아 온 손주들

한바탕 떠들다가

휑하니 가고 나면

 

텅 빈 시골집도

찾는 이 하나 없는 간이역

할아버지 할머니는

역무원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