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0. 15. 10:31

밤 하늘에

모래 한 움큼을

확 뿌려본다

 

모래는 별이 된다

 

별이 된 모래는

별로만 남아있지 않고

비둘기가 되고, 듬직한 바위가 되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된다

 

시인이 된 별이 말을 걸어온다

우리 내일밤에 꽃동산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병 합세

올려다보고 대답을 한다

 

그래! 자네 두 잔, 내 두 잔, 나머지 석 잔은

추워서 달달달 떠는 길냥이에게 줍세

우리는 껄껄 웃어버린다.

             (2015.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