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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싸는 딸아이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2. 13. 11:11

그렇게 속을 썩이던 딸아이가 보따리를 싼다고 했다.

마흔 셋, 일찍 결혼하였다면 중3짜리 자식을 둔 학부모가 되었을 텐데.

그 아비에 그 자식이다. 딸아이는 지나칠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 결코 아니라고 생각하면 타협을 모른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눈꼽만큼도 도움이 되지않는 성격이다. 그러나 딸아이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좀더 깨끗하게 유지된다.

예식이니 뭐니하는 허례허식은 필요없다는 딸아이다. 그런 딸아이를 집사람이 설득 중이다. '아무리 그래도 어른이 되는 신고식은 해야된다고.'

너무 사랑스러워 초등학교3학년 때까지 안고 잔 내딸, 고명딸이다. 만혼을 하는 딸아이 앞날에 축복있어라.